황금성연타 ⊙ 알라딘설명 ⊙㎔ 85.rlz428.top ￢암컷 보노보 두 마리가 서로 털을 고르면서 손을 맞잡고 있다. 멜로디 크레이어/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제공


보노보는 암컷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모계중심사회를 이루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간 사회에 비춰보면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통상 몸집이 더 크고 힘이 강한 수컷들이 권력을 차지하는 야생 포유류 가운데서는 드문 일로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암컷 보노보가 집단 내에서 수컷보다 높은 지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우위를 점하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최근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바버라 프루스 박사와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그 비결을 “암컷들은 그들만의 ‘연합’을 만들어 권력을 유지한다” 10만원 대출 는 데서 찾았다. “30년간 야생 보노보 6개 개체군의 인구 통계 및 행동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암컷 연합 85%는 수컷을 공격해 복종시키고 무리 내 질서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은 지난 24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생물학’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영장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 종은 수컷이 무리 내 전주고려저축은행 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갖는다. 체격이 클 뿐 아니라 물리적 힘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야생에서 암컷보다 수컷 간의 경쟁이 더 치열했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체격·전투 능력의 ‘성적 이형성’에도 불구하고 버빗원숭이·검은줄무늬카푸친·바위너구리·보노보 등에선 암컷이 수컷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갖는 사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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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루이코달레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보노보 암컷 무리. 크리스천 지글러/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제공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주로 세 가지 가설로 설명해왔다. 첫째는 무리 내에서의 승패가 자기강화 효과를 낸다는 ‘자기조직화 가설 대신자산운용 ’이다. 한 번 패배한 경험이 있는 수컷은 이후에도 패배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승리한 개체는 이후에도 승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부 수컷이 암컷보다 낮은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수컷의 비율이 더 높은 사회에서 주로 나타난다. 둘째는 ‘번식 통제 가설’인데 암컷이 배란과 가임 시기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번식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되면서 수컷에 대 한국저축은행안전 한 우위를 유지한다는 추정이다. 그리고 세 번째 ‘암컷 연합 가설’은 암컷들 간의 동맹 형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수컷에 대한 연합 공격을 통해 권력이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가설들을 바탕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내 야생 보노보 6개 개체군을 기록한 30년치 데이터를 분석했다. 각 개체군의 관찰 기간은 2~6년이었고, 5개 개체군의 15년치 데이터는 좀더 면밀히 활용해 번식 통제 가설과 암컷 연합 가설을 검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총 1786건의 암수 간 갈등을 관찰했는데, 이 가운데 1099건에서 암컷이 승리했다. 암컷이 연합을 형성해 수컷을 공격하는 이유는 수컷이 먼저 성체 암컷이나 새끼를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 경우였는데, 명확한 유발 요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논문의 주저자인 마틴 수르벡 하버드대 박사는 “갈등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단순히 힘이 더 세서가 아니라, 지지하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실제로 성체 암컷은 혈연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집단에서 이주해온 개체들이었으며, 함께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처럼 깊은 유대와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간혹 ‘암컷 연합’에 수컷도 동참을 했는데, 주도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두 마리의 암컷 보노보가 서로의 털을 고르고 있다. 마틴 수르벡/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제공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연구진은 보노보 사회에서 암컷 권력의 핵심 요인을 ‘암컷 간의 사회적 연대와 연합 형성’이라고 결론지었다. 무리 내 수컷의 비율(자기조직화 가설)이나 암컷의 가임기 은폐(번식 통제 가설)는 암컷의 권력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암컷의 지배력이 항상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암컷은 갈등 상황에서 61%의 확률로 승리했고, 전체 수컷의 70%보다 더 높은 서열을 유지했다. 그러나 암컷의 우위는 특정 무리·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바버라 프루스 박사는 “정확히 말하자면, 암컷이 ‘도전받지 않는 지배력’을 갖는다기보다는 ‘높은 지위’를 누린다고 보는 편이 옳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의문은 남는다. “왜 하필이면 수많은 동물 가운데 보노보가 암컷 연합을 형성했는지는 수수께끼”라는 것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