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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명지휘자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6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무대에 섰다. 그는 유독 한국의 음악가들과 인연이 깊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사사했고,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을 많이 한 지휘자로 손꼽힌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했다. 공연을 하루 앞둔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노세다는 관현악과 오페라에 모두 능한 지휘자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NSO) 음악감독으로 여덟 시즌째 호흡을 맞췄고,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도 함께 맡고 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투어, 의미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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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악단을 이끄는 명장인 그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도 꾸준히 한다. 이번 내한은 내쇼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과 함께다. 노세다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젊은 음악가들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세대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O-USA는무료바다이야기
미국 전역에서 선발된 16~19세 사이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카네기홀 상주 단체다. 단원의 60%가 넘는 이들은 직업 음악가의 길을 걷지만, 나머지는 이와 무관한 진로를 택한다. 확실한 건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이 한데 모였다는 것. 노세다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각별히 아낀다.
그가 생각하는 젊은 음악가청개구리투자
들은 '백지'와 같다. "제가 하는 말은 그들에게 바이블 같습니다. 백지에 다양한 내용을 쓰는 것으로 느껴져요. 그들이 평생 기억할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죠. 무엇보다 어떤 것도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는, 그들의 태도도 참 좋습니다. 제가 신선한 감각을 유지하도록 단원들도 저를 가르쳐요. 저는 (음악을) 가르치고 그들은 에너지를 줍니다. 50오뚜기 주식
대 50, 기브 앤 테이크죠." 
지휘자로 청소년 단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성인 단원들을 대할 때와 다를 게 없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린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확실하다.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처럼 대하려고 합니다. 동등한 관계의 음악가로 대하죠. 내가 만약 '마에스트로'의 가면을 쓰고 가르치려 든다면, 그건 큰 실수라고 생각해요."뽀빠이놀이터릴게임

노세다와 NYO-USA는 6일 공연 1부에서 클라라 주미 강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줬다. 2부에선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했다.
"두 곡 모두 이해가 쉬운 곡입니다. 멘델스존은 대중적인 곡이고, 협연자가 강력하게 리드하죠. 교향곡은 오케스트라가 만들고 싶은 사운드를 표현하는 곡입니다. 프로 악단도 연주하기 쉽지 않은 도전적인 곡이지만, 단원들의 음악 세계를 넓혀줄 곡들입니다." 
오페라와 교항곡, 5 대 5 균형 맞추기
노세다는 오페라와 교향곡을 두루 이끄는 지휘자다. 2023년에는 오페라 분야의 권위있는 상인 '푸치니상'을 받았다. 때론 발레도 지휘한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최초의 외국인 수석 객원 지휘자로 기록을 남겼다.
"오페라와 교향곡, 둘다 좋아합니다. 21세기 지휘자라면 둘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카라얀처럼 오페라와 교향곡을 모두 지휘한 위대한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오페라와 교향곡을 각각 50%로 맞추고, 가끔 발레도 지휘합니다. 이렇게 해야 항상 새로운 감각을 유지할 수 있죠.”
레퍼토리도 방대하다. 바흐부터 현대작곡가까지 다룬다. 그럼에도 그가 생각하는 음악의 시작점은 늘 바흐였다. 그는 "바흐를 최고의 작곡가로 생각한다"고 했다. 
"바흐에서 시작해 현대 작곡가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시기의 음악을 좋아하죠. 바로크에서 고전, 고전에서 낭만으로 넘어가는 시기처럼요. 베토벤과 베르디처럼 어떤 시대의 틀 안에 가두기 어려운 거장들도 좋아합니다."



자난드레아 노세다 지휘자, 사진=김범준 기자


정명훈, 조성진과 각별한 인연
유독 한국 음악가들과 인연이 많은 그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사사했다. 정명훈과 노세다는 이탈리아 시에나의 아카데미아 키지니아에서 만났다. 그의 기억 속 정명훈은 "공연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전달하는지 가르쳐 준 스승"이었다. "그의 음악 여정에는 많은 규율이 필요하죠. 단편적인 에피소드로 이뤄진 음악이 아닌, 긴 여정 속의 음악을 강조하셨어요. 그리고 그 여정에서 어떤 것을 강조할지 파악하는 능력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노세다는 조성진과도 각별하다. 2016년 조성진은 노세다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녹음했다. 이는 쇼팽 콩쿠르 이후 조성진의 첫 앨범이다. 그 외에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4번 피아노 협주곡, 라벨의 곡 등을 조성진과 협연했다.
그는 조성진에 대해 "가장 많이 협연한 음악가 중 한명"이라며 "그와 함께 한 모든 레퍼토리가 성공적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도 좋지만 리사이틀을 특히 좋아한다. 그가 연주하는 헨델과 라벨의 곡 연주를 들으면 재능이 넘치는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세계적인 지휘자로 명성이 높은 그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까.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늘,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꿉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음악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호기심을 갖고 꿈꾸는 사람이 되고 싶죠. 이번에 함께 무대에 오르는 젊은 음악가들처럼요.(웃음)"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