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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박기웅 이영주 김혜인 기자 = "누구 때문에 조기 대선을 치르는데…"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를 일주일여 앞둔 26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점포마다 켜진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대선 소식과 함께 재판으로 받기 위해 이동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이 비춰졌다.
영업 준비를 마친 상인들은 이따금 텔레비전을 쳐다보며 심드렁한 표정을 짓거나 혀를 끌끌 차며 미간을 찌푸렸다. 초유의 계엄 일반전세자금대출 금리 사태에서 비롯된 조기 대선에 상인들의 관심은 정권 심판과 경기 회복으로 향했다.
어물전에서 일하는 고모(66)씨는 "비상계엄 상흔을 하루빨리 수습하기 위해 열리는 대선이 아니냐. 45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생각이 떠올라 아직도 심장이 두근댄다. 윤 전 대통령이 아직도 버젓이 돌아다는 것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이번 대선은 단순 개인사업자 마이너스통장 한 선거가 아니라 심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홍어가게 주인 최모(72)씨도 민주당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래도 민주당이 우리 지역 정서에 밝지 않겠느냐. 이 후보는 동마다 걸린 유세 현수막을 통해 지역 현안을 알리고 있더라"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고려저축은행 까"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심장부' 답게 광주 도심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 압도적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후보에 대한 반감도 없지 않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아침 출근길 서구 상무역에서 만난 직장인 권모(33)씨 역시 "내란잔당을 심판해 다시는 이 기업은행프로젝트파이낸싱 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광산구 송정역 앞에서 만난 주민 양모(86·여)씨도 "이재명 밖에 인물이 없다.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은 이후 경제가 파탄이 났다. 잘 한게 뭐가 있느냐. 계엄정당은 절대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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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여 앞둔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에서 상인들이 대선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5.05.26. hyein0342@newsis.com


전남대학교에서 만난 대학생 안모(25·여)씨는 "내란정당 국민의힘에 정권을 줄 수 없지 않겠느냐"며 "이재명을 좋아하지 않지만 수원시장과 경기지사, 당대표 등 일을 해본 경험이 가장 많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재명이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근 버스승강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42)씨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가 다소 독단적인 성향인 것 같아 우려된다"며 "가뜩이나 정치판이 혼란스러웠는데 대선 이후 정치보복 등 또 다시 정국이 혼란스러울까봐 걱정스럽긴 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연일 압도적 투표율을 주창하고 있으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 속에 오히려 투표 참여에 대한 의지를 잃거나 '민주당 몰표' 정치 풍토에 반발하는 기류도 엿보였다.
전남대후문 한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1·여)씨는 "비상계엄 사태로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워낙 민주당 승리가 확실해 보여 투표의 필요성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모(22)씨는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결과는 뻔하다"며 "굳이 투표를 해야 하나 싶다. 아니면 이준석(개혁신당) 후보에게 표를 줄까 한다. 그래야 지역 정치 환경도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모(24)씨도 "정권교체는 당연하다. 이재명 후보가 쉽게 당선되지 않겠는가"라며 "수십년 민주당 찍었다고 우리 지역이 발전했나? 민주당이 압도적 투표율 운운하는데 노(NO) 관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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