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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머니 고향은 제주입니다.
그 시절 많은 어머니들이 그랬듯 어머니도 오빠들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중학교에서 배움을 멈춰야 했습니다. 이후 부산으로 건너가 섬유공장에서 일하시다 아버지를 만나 결혼에 골인, 여수로 오셨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부유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집에 빨간 딱지가 붙으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아버지의 빚보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여섯 식구는 좁은 방 두 칸 셋방살이로 내몰렸고, 부모님의 힘겹디힘겨운 삶도 시작됐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보험아줌마로 불리던 설계 등록금0원 생활비대출 사 일을 하시며 하루 수만 보를 걸어다니셨고, 전봇대 곳곳에 정보지를 끼워 넣느라 파김치가 되다시피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모 신문사 여수 지국장을 맡으신 뒤로 삶의 고단함은 더해졌습니다. 두 분은 새벽 여수역 광장에 신문 꾸러미를 풀어 간지를 넣고 수백 장의 광고지도 집어넣었습니다. 이어 골목길과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신문 배달을 하셨습니 울산 개인돈 다. 일은 해가 중천에 떠서야 끝났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젖은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애석하게도 아버지는 당뇨 합병증으로 지난 2015년 먼저 세상을 뜨셨습니다. 혼자된 어머니는 급격히 늙어가셨습니다.
2022년 9월 추석 때였습니다. 자식들을 위해 역귀성하신 어머니를 광명역으로 모시러 갔습니다. 태국에서 3 월변일수 년여 근무를 마치고 처음 뵌 어머니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얼굴은 수척해지셨고 검버섯도 많아졌지만, 무엇보다 놀란 건 골반이 비틀어지면서 걸음걸이가 불편해진 것이었습니다. 젊어서 너무 고생하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틀 뒤 아내에게 어머니가 조만간 거동이 힘드실 수도 있겠다며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인 제주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얘기 전포 한라비발디 했고, 아내는 기꺼이 동의해줬습니다.
제가 게으른 탓에 제주 여행은 이듬해 6월에야 이뤄졌습니다.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린 뒤 첫 목적지로 향하려는 순간, 이모님과 함께 오신 어머니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셨습니다. 선글라스였습니다. 선글라스 끼신 모습은 처음 뵀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향 제주 여행을 얼마나 기대하셨을까 주택관리공단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두 분을 모시고 3박 4일 동안 제주마 방목지를 시작으로 천지연폭포, 쇠소깍, 성산일출봉, 정방폭포, 천제연폭포, 협재해수욕장, 절물자연휴양림, 성읍민속마을, 산방산, 용두암 등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각각 70대와 60대 할머니가 된 자매가 뒷좌석에 앉아 소녀들처럼 어릴 때 추억을 곱씹으실 때 제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제주 여행 마지막 날, 어머니는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아들 덕분에 내가 마지막 제주 여행 이렇게 잘했다. 고맙다!”
‘나중에, 나중에’라며 늦췄다간 영원히 할 수 없을 거라며 실행에 옮기길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자매 제주여행기’ 사진첩과 제주의 추억에 젖으시던 어머니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편집해 드렸습니다. 휴대전화로 그 영상을 보시며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꿈같던 제주 여행 1년여 만인 지난해 6월 말 어머니는 심근경색으로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희와 이별하셨습니다.
눈물의 이별 뒤 매일 출근길 회사 옆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도드리면서 어머니께 그동안 자주 말씀드리지 못했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를 속으로 되뇝니다.
어머니,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프지 마시고 아버지와 손잡고 좋은 곳 많이 다니세요.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둘째 아들 김남권
‘그립습니다 · 사랑합니다 · 자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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